여행 예산 짜는 법
여행 경비에서 변동 폭이 가장 큰 항목부터 순서대로 잡으면 예산이 훨씬 정확해집니다. 항공권 → 숙박 → 이동 → 나머지 순입니다.
1. 항공권 — 어느 달에 가느냐가 절반을 결정합니다
같은 노선이라도 출발 월에 따라 요금이 1.4~1.8배 벌어집니다. 아래는 가격비교 사이트에 표시된 인천 출발 왕복 최저가입니다.
| 노선 | 9월 | 10월 | 11월 | 12월 | 1월 | 2월 |
|---|---|---|---|---|---|---|
| 도쿄 | 15.0만 | 19.0 | 18.0 | 19.0 | 20.0 | 21.0 |
| 다낭 | 20.0만 | 20.0 | 26.0 | 26.0 | 39.0 | 37.0 |
| 방콕 | 25.0만 | 27.0 | 27.0 | 32.0 | 39.0 | 38.0 |
| 파리 | 88.0만 | 69.0 | 81.0 | 81.0 | 86.0 | 88.0 |
권역별 최저·최고 달
| 일본 | 9월이 가장 싸고 8월이 가장 비쌈 (1.60배). 골든위크(4말~5초)와 오봉(8월 중순)은 평소의 2배 이상 |
|---|---|
| 베트남 | 9월 최저, 1월 최고 (1.81배). 설 연휴 + 건기 성수기가 겹칩니다 |
| 대만 | 9월 최저, 2월 최고 (1.52배). 춘절엔 현지 상점도 문을 닫습니다 |
| 태국 | 9월 최저, 1월 최고 (1.55배). 11월이 "건기 시작 + 아직 싼 값"으로 가성비 최고 |
| 유럽 | 10월 최저, 8월 최고 (1.54배). 8월은 현지 상점이 휴가로 닫는 곳도 많아 피하는 게 낫습니다 |
| 미국 | 2월 최저, 7월 최고 (1.42배). 추수감사절 주간만 예외적으로 폭등 |
| 튀르키예 | 1월 최저, 7월 최고 (1.44배). 5월과 10월이 날씨·가격 균형이 가장 좋습니다 |
💡 한국 연휴(설·추석·5월 초·연말)는 목적지와 무관하게 요금이 뜁니다. 하루 이틀만 비껴가도 20~30% 차이가 납니다.
2. 숙박 — 인원수 계산이 핵심입니다
숙박비는 "1인당"이 아니라 "1실당"으로 매겨지기 때문에, 인원이 늘수록 1인당 부담은 줄어듭니다. 예산을 짤 때는 이 기준으로 계산하세요.
| 호텔 · 모텔 · 게스트하우스 개인실 | 2인 1실 — 3인이면 2실, 4인이면 2실 |
|---|---|
| 펜션 · 에어비앤비 독채 | 4인 1채 — 인원이 많을수록 유리 |
|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 | 1인 1베드 — 인원수만큼 그대로 곱함 |
숙박비도 성수기에 오르지만 항공권만큼 극단적이지는 않습니다. 보통 비수기 대비 성수기가 1.2~1.35배 수준입니다. 다만 지역 축제가 겹치면 예외입니다. 뮌헨 옥토버페스트, 베네치아 카니발, 삿포로 눈축제 기간에는 숙박비가 2~3배로 뜁니다.
3. 도시 간 이동 — 시간을 돈으로 환산해 보세요
여러 도시를 도는 일정이라면 이동 수단 선택이 예산과 일정 모두에 영향을 줍니다. 요금만 보지 말고 "이동에 쓰는 시간"까지 계산해야 합니다.
- 도쿄 ↔ 오사카: 신칸센 13만원 2.7시간 / 비행기 9.5만원 3.5시간(공항 이동 포함) → 신칸센이 낫습니다
- 방콕 ↔ 치앙마이: 야간열차 2.5만원 13시간 / 비행기 4.5만원 3시간 → 숙박비 한 번을 아끼려면 야간열차
- 파리 ↔ 런던: 유로스타 13만원 2.5시간 / 비행기 9만원 3.5시간 → 유로스타가 도심 직행이라 유리
- 렌터카는 인원이 3~4명일 때부터 유리해집니다. 오키나와·미국 서부는 사실상 필수입니다
4. 우기와 성수기 — 싸다고 다 좋은 건 아닙니다
항공권이 가장 싼 달이 여행하기 가장 나쁜 달인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다낭 · 호이안 | 9~11월 우기. 10월 강수량이 613mm로 호이안 구시가가 침수되기도 합니다 |
|---|---|
| 푸켓 · 끄라비 | 5~10월 우기. 파도가 높아 섬 투어가 자주 취소됩니다. 대신 리조트는 40% 쌉니다 |
| 방콕 | 5~10월 우기. 9월 강수량 320mm로 침수 구간이 생깁니다 |
| 치앙마이 | 우기보다 2~4월 화전 연무가 문제입니다. 초미세먼지가 200을 넘습니다 |
| 대만 · 일본 | 8~9월 태풍. 항공 결항에 대비해 일정 여유가 필요합니다 |
| 튀르키예 남부 | 겨울이 우기입니다. 안탈리아 12월 강수량이 260mm입니다 |
💡 우기라도 동남아는 하루 종일 비가 오는 게 아니라 오후에 1~2시간 스콜이 지나가는 날이 많습니다. 실내 일정을 오후에 배치하면 싼 가격의 이점을 그대로 누릴 수 있습니다.
5. 기념품 — 어디서 사느냐로 3~5배가 갈립니다
같은 물건이라도 파는 곳에 따라 값이 크게 다릅니다. 시장 성격을 알면 예산이 줄어듭니다.
| 일본 · 대만 | 정찰제. 바가지는 거의 없고 공항·관광지 매장 프리미엄이 20~50%. 마트·드럭스토어에서 사세요 |
|---|---|
| 유럽 · 미국 | 정찰제. 슈퍼마켓과 아울렛이 기념품점보다 훨씬 쌉니다. 택스리펀을 꼭 챙기세요 |
| 베트남 · 태국 | 흥정 시장. 부르는 값의 30~40%부터 시작하세요. 마트는 정찰제라 마음이 편합니다 |
| 튀르키예 | 흥정 시장. 그랜드바자르는 25~30%부터. 카펫·가죽은 가장 바가지가 심하니 정찰제 매장을 권합니다 |
구체적인 예를 들면, 터키쉬 딜라이트 1kg은 현지 제과점에서 1.5만원이지만 그랜드바자르에서는 6만원을 부릅니다. 하노이 G7 커피는 마트에서 5천원, 시장에서는 1.4만원입니다. 방콕 타이거밤은 편의점 3천원, 시장 9천원입니다.
6. 놓치기 쉬운 비용
예산이 초과되는 대부분은 여기서 나옵니다. 미리 잡아 두세요.
- 여행자보험 — 1인 1일 3,500원 내외
- 현지 유심 / eSIM — 동남아 1주 1만원, 유럽·미국 2.5~3.5만원
- 비자 · 입국 허가 — 미국 ESTA 21달러, 유럽 ETIAS 7유로
- LCC 위탁수하물 — 왕복 9만원 내외. 특가 항공권일수록 별도인 경우가 많습니다
- 국내 공항 왕복 교통 — 1인 3만원 내외
- 미국 팁 · 세금 — 식비가 표시가의 25~30% 늘어납니다
- 호텔 리조트 피 — 라스베이거스·하와이는 1박 3~5만원이 별도로 붙습니다
- 예비비 — 총액의 10%는 잡아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7. 정리 — 이 순서로 짜면 됩니다
- 가고 싶은 나라와 도시를 고른다
- 출발 월을 바꿔 보며 항공권 차이를 확인한다 (여기서 가장 크게 아낄 수 있습니다)
- 그 달의 날씨·우기를 확인하고 일정이 가능한지 본다
- 인원에 맞는 객실 수와 숙소 등급을 정한다
- 도시가 여러 개면 이동 수단을 요금과 시간으로 비교한다
- 가고 싶은 관광지를 고르고 일자별로 배치해 본다
- 기념품은 적정가 기준으로 잡고, 어디서 살지 미리 정해 둔다
- 부대비용과 예비비 10%를 더한다